봄날


고 볕이 좋았던 날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왔는데 아직 아무것도 하질 못하고 있는 나는
아침일찍 서둘러 사진을 찍으러 가고 싶었다.
이리저리 가고 싶었지만 결국 찾은 곳은 영~ 엉뚱한 주남저수지... 횡한 그곳에
한 그루 매화가 있었다. 철새는 날아가고 조용하고 찬 햇살이 가득했던  자리에 서 있던
한 그루의 매화나무는 단 한 그루였지만 아름다왔다.
시선의 압축과도 같이...

촬영컨셉은 좋은 친구들(?)이라는 느낌으로 이번에 개원한 병원에 들어간 가든 원장,
엠스토리누님, 그리고 고록을 찍고 싶었다.
결과물인 사진에선 참 오래되고 좋은 친구들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상은 불만이었다. 왜 수구리야 하는데? 부터해서 ㅎㅎ
손은 왜 빼야되노!! 고마 찍자! 등등 의견이 많았지만 결과적으로는 잘 도와주었다.

무릎에 손을 대고 약간 고개 숙여 파인더 위를 보는 70년대 얄개시대풍의 느낌이라고 주문하자
추운데 손을 빼야 한다며 왜 그래야 하는지 이유를 물었는데... 어깨 모양때문이라고 했다. 그러자
분명 임기응변식으로 답한 그런 걸거라면서... ㅜㅜ;;

결과물은 느낌이 제법 잘 나왔고 다들 만족해 했다.

귀여운 동료들... 투덜이들이 다시 좋은 친구들로 돌아오는 순간이었다.








Just When I Needed You Most - B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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