音感會 친구들





과거지사(?)
천리안 시절부터 모여서 떠들고 음악을 듣던 모임이 있었다. 이름은 좀 촌스럽다 '음감' 음악감상회란 뜻이다. 뭐 단순하다.
하지만 내용은 가볍지 않은 정말 좋은 음악을 나누던 모임이었다. 모임에 가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간 적도 몇 번... ;;;;
정관이네 집에서 자던가, 창동형네가서 밤새 LP를 들으며 놀던때도 있었고,  마마님네서 쌩음악을 들으며 술을 마시던...
아침에 일어나 갈비가 들어간 럭셔리 시래기국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형 이 국은 뭐예요?" "응 그거 냉장고에 갈비가 있길래 좀 넣어봤어~ 먹을 만해"
"커컥!! 인삼이 있었음 인삼찌개라도 끓이셨겠네요?" -그렇담 그것은 그 당시 벌써 만년삼의 출현을 예견했던...두둥! - _~ /  -
뭐 이런 식이었다.
이번 여름 휴가때 서울에서 정말 모이기 힘든 사람들이 모였다.
그땐 다들 사회에서 이제 시작하던 때였기에
사진속에 귀여운 처자는 학생이었고 가운데 형은 그 당시 열심히 SBS에서 코미디를 찍으러 다녔을 것이다.
왼쪽에 친구는 그땐 이문세의 별이 빛나는 밤에 AD였다.
(MBC본사 건물 앞에서 포차에서 라면을 먹으며 이문세형을 봤지만
부산은 미안하게도 문세횽아 하는게 안나와서 '그런갑다~' 하는 정도였다. 왜 노래도 좋아하고 하는데 왜 그랬나 싶네)
난 뭐 '96년이니까.. 신입은 겨우 면해서 열심히 밤낮 모르고 일하던 때였다.

그러다 저러다 세월이 흘러 이젠 방송 작가가 된 소국 혜린이,
우리나라 전국민이 좋아했던 '거침없이 하이킥'을 연출했던 하마파마 피디가 되어버린 창동형,
그리고 여전하지만 이젠 중견 피디가 되어 MBC라디오의 정관이,
그리고 난 뭐 그렇게 바뀐거 같진 않은데... (웅~~~)
암튼 사진은 30살 밑으론 들어오지 말란 홍대 앞 '스튜디오 '80'에서 술을 먹던 장면이다.
"어 우린 다 이제 서른은 넘었지? 이야 좋다!"하고 들어가긴 첨이었다.
그 당시랑 좀 느낌이 비슷했다. 여전히 음악을 이야기했고 노래를 신청했고 LP로 '함중아'의 노래나 -이런 좀 나일 먹은건가...- _-;;  -
올디스한 팝과 가요로 낡은 알텍스피커와 매킨토시 앰프 그리고 테크닉스 LP플레이어로 맥줄 마셔댔다.

다시 만난 시간은 잠시였지만 10년이 넘은 세월을 건너뛰어 이젠 짧게는 6개월 길게는 몇년에 한번씩 보는 사이가 되었고 각자 다 바쁘다
온라인으로 만나서 친구가 된거지만 어쩌면 조금씩은 가느다란 라인같이 연결되어 있단 느낌.
비록 더 만나고 싶은 친구나 형, 동생들도 많지만 아마 어디서 만나더라도 반가울거 같다.

잠시 로그아웃인거지 사람 사이는 파워오프라는 건 전설이 된다는 거니까...


I WANT YOU - MARVIN GAYE

마빈게이 요즘 참 어울리는 목소리가 아닌가... 므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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