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퉁이를 돌아서면 그리운 점빵이 있다.


시골에 가면 항상 나는 좀 어둠고 컴컴하지만 신비로운 도시엔 잘 없는 거대눈깔사탕이나 특이한 과자들을 파는 점빵에 가고 싶어했다.
마치 어릴적 만화가게 앞 쭈그리고 앉은 앉은뱅이 노점판 위에 탁 내리친 소다를 넣어 만든 노란 설탕과자를 식기전에 핀으로 찌르며 별모양같은 것을 완성시켜보려 했던 그런 기억과도 같이 말이다... 
마침 그제 좌천에서 만난 이 점빵은 참 크다. 예전같음 수퍼마켓만하다... 우와! 하지만 아무도 지나가지 않는다. 
드르륵 문을 여닫는 소리도 나질 않고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는다. 
멈춰버린 시공간 마냥 겨울낮의 온기없는 햇살만 덩그러니 비춰지고 있다. 바깥은 이리도 훤한데 집 안은 불을 켜야 할 만큼이나 어둡다. 유리창이 투명한데도 말이다. 거대왕눈깔사탕이 들어있던 유리단지가 거기 있었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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