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그리고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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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로 달리는 자전거

자전거가 좋다.
내 힘으로 가야 하기 때문이다.
아마 다들 처음 자전거를 탔을때를 떠올리면 두려움과 누군가 잡아줬던 기억이 날 것이다.
어느 순간 힘을 빼는 듯하더니 난 혼자가 되어 흔들흔들 앞서 나가고 있었고 뒤에선
웃는 소리가 들린다... "거봐 잘 하자나~"
거의 미칠듯이 소리지르며 앞으로 가다가 발을 내렸을때 한쪽 신발이 벗겨지며
아스팔트에 양말에 구멍이 날 정도로 날카롭게 섰다.
"두번 다시 놨단 봐라.... 죽여 버릴꺼야!"
그래도 여전히 웃던 친구가 생각난다.
그 한쪽 신발은 프로스펙스였을까 월드컵이었을까.... 자전거는, 해운대의 그 넓던 공터는 어디로 갔을까...
여전히 여름이면 탈의실이 되었다가 겨울이면 우리들의 놀이터가 되곤 했던 장소는 이젠 포장마차촌이
되어 버렸지만 한번씩 이제는 비싼 MTB에 장비까지 갖추고 해운대를 한바퀴씩 돌지만 아무도 곁에 없다.
웃으며 잡아주던 친구도 없고...
그냥 산들한 바람이 솔솔 불며 간지를 따름이다. 여전한건 바람 뿐이구나...



라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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