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opa


득 갤러리 안으로 들어섰을때 사진보다 더 강렬한 그림에 눈길이 갔다.
디자인지에서 봤던 그림이지만 실물로 보니 아주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도 그려? ㅎㅎ 왜 사실 예전엔 이런거 그림 인정 받지 못했다.
'사진이랑 똑같이 그릴거면 뭐하러 그리냐 사진을 찍지' 하면서...
그런데 막상 진짜 그려놓은 그림을 보니 참 좋았다.
실제 그림은 모든게 흐릿하다 약간은 촛점이 맞지 않게 그려져 있는데
기억에 대한 내 생각과 같다.
'기억이란 선명하지 않다. 선명하다고 생각하지만 그것 또한 내 생각일 뿐이다.'라는 생각
오로지 사진만이 선명한데.. 그 이미지를 흐릿한... 포커스가 맞지 않은듯이 그려놓은 이 그림을 보면
흐릿해서 오히려 또렷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확하지 않아서 단정지어 버리는 오류가 바로 진실이라 믿고 사는 것이 현실...
그래서 아픔도 조금은 두리뭉실해지고 기쁨도 덤덤해져서 너털웃음같이 미소짓게 만들어 버리는
그러다 언젠가는 모든게 다 좋게만 느껴지는...
극단의 기쁨이나 극단의 증오나 슬픔도 인생의 마지막에 생각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 또한 행복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내가 낙천적이거나 낙관론자일수도 있겠으나 나는 그냥 그런게 좋다고 생각이 든다.
내가 남을 용서하지 못하면 남도 나를 용서하지 않을거라 믿으며 신년의 벽두에 모두 화해와 믿음의 정치,
신뢰와 정직의 사회, 구성원과 지도자의 단결 뭐 이런 대단한 상상을 한번 해본다.

그 그림 참 다양한 생각들게 만드네... 거참... 나도 하나 그려서 놔둬 볼까? 모작이 되는건가... 아류작이 되는건가...;;;







Europa (Earhs Cry, Heavens Smile) - Carlos Sant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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